'피고인' 지성, 눈빛 하나로 명품 연기

입력 2017-01-31 07:53

‘피고인’ 지성이 절망의 끝에서 한 줄기 희망을 찾았다. 눈물을 거두고 기억 찾기에 시동을 건 지성이 드라마의 스릴과 재미를 더하며 앞으로 이어질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성은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연출 조영광, 정동윤/극본 최수진, 최창환)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강력부 검사에서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 용의자가 되는 불행의 주인공 박정우로 분해 매회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시청률 1위를 이끌고 있다.

30일 방송된 ‘피고인’ 3회에서는 항소를 포기하려던 박정우(지성 분)가 결정을 뒤바꾸는 장면이 그려졌다.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하나씩 찾기 시작한 것. 악몽 같은 처참한 현실에 눈물이 마를 날 없었던 지성의 각성이 시작됐다. 그리고 한 시간 동안 숨 돌릴 틈 없이 전개된 지성의 처절한 오열 연기와 교도소 안과 밖에서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 액션은 몰입을 최고조로 만들었다.

이날도 박정우는 아무런 기억도 나질 않음을 자책하며 괴로워했다. 아내의 외도에서 비롯된 살인이라는 자신의 판결문을 읽으며 부정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거듭되는 절망감으로 울분이 극에 달한 박정우는 국선변호를 맡겠다고 찾아온 서은혜(권유리 분)를 향해 “재판을 받으면 기억이 돌아오나. 사형을 면하면 뭐가 달라지냐”고 소리쳤고, 급기야 탈주 난동을 부려 징벌방에 갇히게 됐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찰나, 박정우는 징벌방에서 우연히 하나의 실마리를 발견했다. 바로 징벌방 마룻바닥에 자신의 별명인 ‘박봉구’가 새겨져 있던 것. 박정우는 강준혁(오창석 분)에게 자신이 왜 아직 살아있는지 찾아보고 싶다며 항소의 뜻을 밝혔고, 본격적으로 교도소 안에서 기억의 퍼즐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시작했다.

‘피고인’은 이 드라마의 그림을 완성해나가는 지성의 뛰어난 연기를 보는 재미가 압권이다. 눈을 뜨니 가족을 죽인 사형수가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기억을 잃은 한 남자. 지성은 이 드라마틱한 캐릭터 박정우에 무섭게 빠져들어 박정우 그 자체인 듯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두려움과 혼란 등 복잡한 감정이 내재된 눈빛과 표정, 극심한 심적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지성의 열연에 시청자들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검사와 사형수를 넘나들며 외형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전혀 다른 연기를 선뵈는 것은 물론, 휘몰아치는 감정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 어려운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눈빛 하나에 수만 가지의 감정을 담아내 엄청난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박정우(지성 분)는 감방 선배인 밀양(우현 분)으로부터 기억을 잃은 날에 대한 증거와 교도소장, 보안과장을 조심하라는 조언을 얻었다. ‘박봉구’ 외 또 다른 흔적을 찾기 위해 다시 제발로 징벌방을 찾은 박정우는 계획했던 끝방이 아닌 그 옆방에 갇혀 좌절했다. 그리고 끝방 수감자는 다름아닌 박정우 검사에게 원한을 가진 두목 신철식(조재윤 분)으로 드러나 새로운 긴장감을 조성했다. 앞으로 험난한 여정을 예고한 가운데, 독기를 품은 지성의 활약과 연기에 기대가 앞선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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