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숙박업 평균 3.1년 생존

입력 2017-01-30 19:46
수정 2017-01-30 19:46
한국은행, 자영업 분석

금리 0.1%P 오르면 폐업위험 10.6% 상승


[ 심성미 기자 ] 자영업 가운데 음식·숙박업의 평균 생존 기간이 3.1년으로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대출 금리 부담이 커질 경우 이들 업종의 생존 기간은 더욱 짧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30일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통계청의 ‘전국사업체 조사’ 자료를 활용해 2006~2013년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등 3대 자영업 업종의 폐업에 업체 소재 지역의 인구, 소비자물가지수, 임대료, 중소기업 대출 금리 등의 변수가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이들 3대 자영업종은 국내 자영업의 약 60%를 차지한다.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에는 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수리업과 이·미용업, 세탁업, 장례서비스업 등이 들어간다.

자영업 폐업률을 모형화해 추정한 결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폐업위험도가 7~10.6%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의 폐업위험도가 10.6% 상승, 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년층이 직장에서 은퇴한 뒤 많이 차리는 치킨집과 소규모 식당이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도·소매업과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은 7~7.5%로 상대적으로 덜 반응했다. 보고서를 쓴 한은 경제연구원의 남윤미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임대료 상승보다 자영업자의 폐업위험도를 훨씬 높이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의 영향으로 금융회사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꾸준히 올랐다. 한은의 금융회사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작년 12월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3.77%(신규 취급액 기준)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3대 자영업 업종의 평균 생존 기간을 살펴보면 음식·숙박업이 3.1년으로 가장 짧았고 도·소매업은 5.2년,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은 5.1년으로 파악됐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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