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문재인 이길 보수후보 단일화 중요"…대선캠프 인사 공개

입력 2017-01-30 14:40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30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을 중용한 자신의 대선 캠프 골격을 공개하며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보수 후보로 단일화 노력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 보수가 대선 패배에 대한 위기의식이 굉장히 강하다고 느꼈고, 많은 분들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누가 이길 수 있느냐 이런 걱정도 많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자신의 대선 캠프를 총괄하는 역할은 이명박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수희 전 의원이 맡기겠다고 밝혔다. 진 전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도운 이력을 갖고 있다. 당시 박근혜 후보를 도왔던 유 의원과 맞선던 셈이다. 유 의원은 진 전 의원에 대해 "우리 캠프에 제일 큰 누나로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조정해주실 분"이라고 말했다.

캠프 대변인 역할은 민현주 전 의원과 함께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이 맡게 됐다. 박 전 대변인도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춘추관장, 대변인 등의 역할을 맡았다. 유 의원의 비서실장 역할은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이 맡았고, 캠프 상황실장 역할은 김희국 전 의원이 맡게됐다.

유 의원은 "현재 조세부담율이 18% 정도로 이것을 점차 올려나가야 한다"며 "가진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낸다는 원칙을 지키며 조세 부담율을 올리겠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제시한 '토지보유세' 도입 주장에 대해 "이미 종합부동산세가 있다"며 "새로운 세금을 신설하기 보다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라는 두 가지 틀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정책 공약 발표 계획에 대해서는 "혁신성장에 대한 여러 정책들을 먼저 발표할 생각"이라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 재벌개혁 관련, 의료, 복지, 노동 부분을 시리즈로해서 내놓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도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아 국가의 일을 한시적으로 돌보는 자리"라며 "그 대통령이 탄핵소추로 권한이 정지된 상태에서 총리가 권한을 대행해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인 셈인데, 또 대선 출마를 한다고 권한대행을 임명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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