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과학기술 인력,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 박정일 한양대 교수

입력 2017-01-26 14:54
수정 2017-01-26 20:49

국가 과학기술 인력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미래 산업기술 선점 경쟁 치열 … 우수 과학기술 인력 양성해야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기반의 지능 디지털 기술 변환에 의한 혁명이다. 산업·경제·사회의 변화와 인류 미래와 삶을 근본적으로 뒤바꿔 놓을 만큼 커다란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급격한 시대 변화에 맞춰 기술혁신을 통한 혁신 주도형 성장전략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과학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초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을 시행중이다. 이들은 미래 산업 대비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과학기술 전문인력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2030년 과학기술 대국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으로 미래 제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일본은 로봇산업에 과학기술 역량을 결집해 2020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경제대국의 위상을 되찾고자 경주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 과학기술인력 양성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선진 기술 강국에 비해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게다가 거대한 자원을 가진 러시아, 세계 제조공장인 중국, 기술대국 일본 등 자원·자본·기술을 가진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어 좌불안석인 상태이다. 선진국처럼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우수한 과학기술인력을 확보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의 대두로 지식을 창출·활용하는 고급 과학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 각국은 우수 과학기술 인력 확보를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와 대학도 연구개발 장비 및 시설을 세계 수준으로 확충하는 등 연구개발 환경을 개선하고 국내외 연구 개발 경험이 있는 우수 인력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과학기술인력을 육성,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미래 유망 신기술 및 융합기술 분야를 전공한 우수 인력을 국가연구원으로 지정해 핵심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확보된 인력이 진출할 수 있도록 산업 수요를 창출하거나 미래연구센터 설립 등으로 인프라 구축부터 창의적 고급 과학기술인력 양성을 시작으로 실증적 연구 활동에 매진해야 한다.

둘째, 연구 수행 및 관리에서 기초연구, 응용연구 등 과학기술 전문성을 갖춘 리더들이 과학기술 선진화를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 즉, 학습 중심의 기초연구를 넘어 글로벌 리더들과 대등하게 협력하는 역량을 갖춰 최적의 과학기술정책을 만들어 한국과학기술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국가과학기술 인력 개발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산업계와 현장을 이해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이 있고, 학계 및 연구소에 근무한 전문가에게 일을 맡겨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새로운 미래 기술과 서비스는 신생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핵심 기술에 대한 산·학·연 연계와 연구개발 투자, 인력 양성 등 인프라 구축을 확충해 나간다면 미래에 부가가치 생산 및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정일 한양대 대학원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겸임교수
경제위기관리연구소 부소장

<프로필>
1962년 생
한양대 전자공학 졸, 한양대학원 전자공학 졸
일본 와세대대학교 기업경영과정 수료
스탠포드 벤천Enterprenership과정 수료
밴쿠버컬리지 영일 동시통역과정 수료

삼성SDS동경사무소장
IT일자리창출 연구회장
Richard Consulting대표
한양대학교 대학원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겸임교수
경제위기관리연구소 부소장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