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호황 업고 '1조클럽' 복귀(종합)

입력 2017-01-26 07:56
수정 2017-01-26 08:04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조5361억원…역대 3번째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으로 1조5361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 클럽'에 복귀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지난 4분기에 매출액이 5조35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3%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1조5361억원으로 55.3%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7260억원)와 비교하면 111.6% 증가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로써는 2015년 3분기 이후 5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게 됐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29%에 달하면서 호황을 입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로써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액 17조1980억 원, 영업이익 3조27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9%에 이른다. 순이익은 2조960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수요 강세와 가격 상승에 따라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지속됐고 환율도 상승했다. 때문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4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와 모바일 수요 강세로 전분기 대비 13% 늘었다. 평균판매가격은 1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전 분기대비 출하량이 3% 줄었지만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eMCP 제품 판매 증가로 평균판매가격은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모바일과 서버에서 기기당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한다는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도 엔터프라이즈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모바일 기기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이 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의 경우 공급이 증가하지만,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는 3D 제품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급 부족이 지속된다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0나노 초반급 D램 공정전환을 가속화하고 10나노급 D램도 양산을 시작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M14 2층에 3D 제품을 위한 클린룸을 마련할 방침이다. 4세대(72단) 3D 제품도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환경이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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