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국민 모두 일하는 '기본근로권'이 먼저"

입력 2017-01-25 18:59
세대교체 앞세워 대선 출마선언

"기본소득보다 기본근로권 보장, 국민 일자리 특권시대 열겠다"
"반기문 경륜 있지만 아직 부족, 대통령 되면 이십고초려 모실 것"


[ 김채연 기자 ]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가 25일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남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 대선 출마 선언에서 “국민이 일할 수 있는 권리인 ‘기본근로권’은 국가가 지켜야 하는 헌법적 가치”라며 “모든 국민이 원하면 언제든 일할 수 있는 ‘국민 일자리 특권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일자리와 구직자를 연결해 주는 기존의 구인구직 개념을 넘어 적절한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정부가 전폭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남 지사는 행정 경험을 토대로 한 ‘혁신적인 50대 기수론’을 내세웠다. 남 지사는 “낡은 지도자에게는 세상을 바꿀 미래 비전이 없다”며 “미래를 읽고 만들어 갈 수 있는 새로운 세대와 지도자가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인 같은 지도자 한 사람이 세상을 이끌던 시대는 끝났다”며 “권력을 독점하는 옛 정치를 버리고 권력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새 정치, 즉 협치와 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여야가 정파를 뛰어넘어 정책적으로 협력하는 ‘2017 선언 연석회의(가칭)’ 구성을 제안했다. 또 대통령이 매주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대통령 좀 만납시다’ 프로그램 시행을 약속했다.

남 지사는 여권의 경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같은 당의 유승민 의원에 대해선 견제구를 날렸다. 반 전 총장에 대해선 “외교 안보 분야에서 반 전 총장만큼 인적 네트워크와 경륜을 갖춘 분이 없다”며 “대통령이 되면 이십고초려라도 해서 모셔오겠다”고 말했다. 다만 “외교 전문가와 달리 대통령은 매일 결정하고 매일 책임지는 자리인데 (반 전 총장이) 그런 리더십을 갖추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대해선 “(유 의원) 주장은 담론 중심”이라며 “나는 우리 국민들의 아픈 현실을 알고 있다”고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문 전 대표가 지금처럼 좁은 협력, 당내 패권 이런 것이 쌓인 상태로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이 분열될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