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6, 'LG스럽다'란 말 듣지 않을 것…성공 확신"
[ 이진욱 기자 ] LG전자가 올해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을 확신했다.
LG전자는 25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MC사업본부의 전망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력조정, 라인업 효율화, 유통구조 합리화 등 본질적인 구조개선을 했고 연말에 마무리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상반기 전략모델과 보급형 신모델 스마트폰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시너지를 내면 매출과 손익 모두 효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반드시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지난해 TV 부문과 생활가전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적자의 늪에 빠졌다. LG전자가 분기 적자를 낸 것은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한 2007년 이래 세 번째이며, 2010년 4분기 이후 6년 만이다.
지난해 전략 스마트폰 G5 부진과 V20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까지 더해져 MC사업본부의 손실은 불어났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MC사업본부는 1조2591억원의 적자를 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가 1조237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TV에서 번 이익만큼 스마트폰에서 손실이 난 것이다.
때문에 LG전자는 스마트폰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오는 2월 공개되는 신작 스마트폰 'G6'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G5 실패로 고객에게 보편적 가치를 완성도 있게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G6는 무리한 차별화보다 많은 고객에게 중요한 기능과 품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완성도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G6는 'LG스럽다'라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실패를 거듭한 LG 고유의 스타일이 아닌 새롭고 혁신적인 스타일로 승부를 보겠단 의지로 해석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회사 측은 "2016년 3월부터 LG시그니처 시리즈 등 냉장고 브랜드를 출시했다. 초프리미엄 브랜드 빌딩 차원이었다"며 "올해엔 LG 시그니처 제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 제품에 기능을 부가해 우리나라와 미국 중심으로 론칭한 제품을 세계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 론칭을 확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보호주의 기조와 관련한 가전사업의 타격 등에 대해선 우려하면서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는 "트럼프의 발언이 현실화된다면 사업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글로벌 생산기지 관리 등을 이전부터 대비해왔기 때문에 생산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에 대한 경계심도 잊지 않았다. LG전자는 "단기적으로 하만과의 경쟁 요인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사업포트폴리오 측에서 하만과 LG가 약간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 후 사업을 확대하고 LG 역시 사업구조를 고도화 할 경우 장기적으로 경쟁의 강도가 심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기존 디스플레이와 통신 분야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경쟁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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