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 뷰] 이성경, 연기력 논란·지옥 스케줄 이겨낸 강철소녀

입력 2017-01-25 07:35
수정 2017-01-25 08:39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종영 기념 인터뷰



시청률은 한 작품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하지만 '역도요정 김복주'는 예외였다.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가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배우들에게 인생작을, 시청자들에게는 소소한 행복을 선사하며 요즘 보기 드문 순수한 청춘물이라는 극찬을 끌어냈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역도부 에이스 김복주(이성경)와 수영천재 정준형(남주혁)의 캠퍼스 로맨스를 그렸다.

특유의 통통 튀는 매력으로 김복주를 사랑스럽게 소화한 배우 이성경을 최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복주로 살아서 정말 행복했어요. 촬영을 통해 힐링이 됐고,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마음이 편해지면서 스트레스도 사라졌어요.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의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시청률은 동시간대 꼴찌로 아쉬운 성적이었으나 배우들의 연기력, 따뜻한 스토리로 큰 호평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이성경의 재발견'이라는 평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이성경은 전작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오버스러운 표정과 행동으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치즈인더트랩'에서는 캐릭터를 설명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조금 더 계산하고 연기했으면 거부감이 들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생각보다 큰 질타를 받았지만 오히려 감사하고 배운 것이 많아요. 캐릭터를 맡을 때는 정말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느꼈죠."

이번 작품 캐스팅 과정에서도 모델 출신 이성경이 역도 선수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미스 캐스팅'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보란 듯이 편견을 이겨냈다.


"물에 빠지고, 산에 올라가고, 달리기도 하고, 역도도 하고, 정말 말도 안 되게 힘든 역할이었어요. '이러다 죽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런데 그런 미친 스케줄에도 제 몸이 적응을 하더라고요. '김복주'를 찍으며 마음이 너무 행복하니까 저절로 힐링이 된 거죠."

특히 이성경은 실제 체대생으로 보이기 위해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 했다. 바가지 머리에 일자 앞머리를 시도하고 팔자 걸음걸이 등 체대생의 외모, 행동 하나하나를 꼼꼼히 분석했다. 그렇게 김복주로 변해갔고, 김복주로 살다 보니 이젠 역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까지 생겼다

"역도는 변수가 없고 땀이 많이 반영되는 스포츠예요. 생소한 종목이었는데 배워보니 애정이 많이 가게 됐죠. 앞으로도 역도 선수들을 응원할 것 같아요. 역도가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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