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 올해 국내 모터스포츠계에 주목할 만 한 대회가 하나 열린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첫 국제 내구레이스인 RACE123다. 오는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간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열린다. 내구레이스는 스피드만을 겨루는 경주가 아니다. 오랜 시간 쉼 없이 달려 스피드와 함께 내구성을 동시에 겨루는 대회다. 가장 빨리 가장 오래 버티는 자가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특히 기존 국내에서 열린 내구레이스의 경우 경기 시간이 2시간 정도였다. F1도 이 정도 시간을 달리니 내구레이스라고 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었다. RACE123는 8~10시간에 걸쳐 219lap(1,230km)을 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대 규모의 경기에 맞게 국내 모터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총 상금 50만달러가 선수들에게 주어진다.
경기는 총 5개의 클래스로 구분된다. GT3, GTC, Sports Production, Touring Production1, Touring Production2 등이다.
유경욱, 앤드류 김(벤틀리팀앱솔루트) 드라이버 등 국내외 최·정상급 드라이버들이 총출동 할 예정이다. 확정 엔트리, 팀 정보, 경기 스케줄은 4월 초 RACE123 홈페이지(http://www.race-123.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내로라할 슈퍼카들 중 상당수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첫 내구레이스인 만큼 모터스포츠인들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티켓 오픈과 함께 이벤트도 열린다. 1월23부터 한 달 간 50%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판매한다. 일반 그랜드스탠드 티켓 외에 피트&그리드워크 티켓, 패독 티켓까지 다양한 권 종이 준비되어 있다. 사전 티켓 구매자 중 10명을 선정해 ‘블라인트 티켓 이벤트’의 일환으로 대회 공식 머천다이즈 패키지도 준다.
자동차 문화가 깊어질수록 모터스포츠 튜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수입차가 매년 10만~20만대가 팔리고 현대차가 고성능, 프리미엄 차종을 내놓고 또 WRC에 참가하면서 국내에서도 모터스포츠에 대한 기반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레이스123도 이런 흐름에 맞춰 등장한 대회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으니 미리 계획을 세워 영암에 가보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자동차 경주 대회다. 만약, 이번 대회가 흥행에 실패해 1회로 막을 내린다면, 내구레이스를 보고 싶은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고 일본, 말레이시아, 독일, 프랑스, 미국 등지로 날아가야 한다. 국내에서 열릴 때, 좋은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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