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태영건설 회사채 수요예측에 790억원 매수 주문

입력 2017-01-24 17:52
이 기사는 01월23일(04: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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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건설사 회사채 발행으로 주목받은 태영건설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모집금액을 웃도는 투자금을 확보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전날 500억원어치 2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벌인 수요예측에 79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채권 발행실무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지난해 11월 SK건설에 이어 또 한 번 신용등급 ‘A-’ 건설사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SK건설은 당시 500억원 모집에 85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오자 초과 청약 금액만큼 발행금액을 늘려 8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주택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주를 늘린 점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태영건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공사잔고는 3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2.9% 증가했다. 이 수주 성과가 향후에 실적으로 반영되면 수익성도 일정 부문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 회사가 거둔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다.

그동안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금액도 다소 줄였다. 지난해말 기준 이 회사의 PF 관련 대출 규모는 7794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보다 4%가량 감소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과 재무적 부담을 줄여가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기관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모습”이라고 말했다.

발행금리는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날 기준으로 계산하면 연 4.529% 수준이다. 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은 1분기 만기 도래 예정인 은행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쓰인다. 이 회사가 올해 갚아야하는 차입금은 총 2150억원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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