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반분양 작년보다 2만가구 줄어
10곳중 9곳 감소…현대산업개발 2배 늘어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청약수요 몰릴듯
[ 김정훈 기자 ] 10대 건설사들이 올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일반분양하는 아파트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2만여 가구 줄었다. 주요 대형건설사 가운데선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9곳이 작년보다 수도권에 공급하는 일반분양 물량을 적게 잡았다. 공급은 줄었어도 대신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단지가 많다.
◆ 대우·GS건설 올해도 1만가구 이상 공급…현대산업개발 2배 늘어
2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수도권에 분양하는 일반분양 가구수는 총 6만5095가구(오피스텔, 뉴스테이 포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분양가구수 8만6576가구보다 2만1481가구 줄어든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대우건설과 GS건설이 각각 1만4882가구, 1만1582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만가구 넘게 아파트를 공급하는 대형 건설사는 이들 2곳 뿐이다. 이어 현대건설(8029가구) 현대산업개발(7862가구) 롯데건설(6757가구) 포스코건설(5545가구) 순이다. 지난해 수도권에 1만3138가구를 일반분양한 대림산업은 올해 4890가구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식 분양을 쏟아낸 데다 올해는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우려 등 국내외 불안 요소가 많다"면서 "최근 기존 아파트시장은 물론 분양시장도 빠르게 식어가는 분위기여서 건설사들이 다소 소극적"이라고 분석했다.
일반분양 물량을 가장 공격적으로 확대한 곳은 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해 3892가구에서 올해는 7862가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1.3부동산대책 이후 강남권보단 강북권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많다"고 말했다.
◆ 서울 재건축·재개발 알짜단지 '눈길'
새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은 분양가구수는 줄어든 반면 유망 단지들이 많다는 게 특징이다. 강남권 재건축 일반분양, 서울 인접 택지지구 등은 예비 청약자의 관심을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물산이 올 여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을 헐고 새로 짓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가장 주목받는 재건축 아파트로 꼽히고 있다. 2296가구 중 전용 59~136㎡ 22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하반기에는 서초구 서운로 62의 서초 우성1차를 재건축, 1276가구 중 19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서울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맞닿아 있는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를 7월 분양한다. 총 4066가구 중 일반분양은 699가구다. 고덕주공7단지 재건축은 롯데건설이 상반기 분양한다. 1859가구 중 일반분양이 868가구다. 두 곳 모두 역세권 단지다.
서울지역 재개발 단지도 눈여겨 볼만하다. 삼성물산이 하반기 분양 예정인 신정뉴타운 2-1구역 1497가구(일반분양 658가구)와 가재울5구역 997가구(일반분양 513가구), 현대건설의 신길9구역 1199가구(일반분양 696가구), 대림산업의 송파 거여2-2구역 1199가구(일반분양 378가구), 롯데건설의 수색4구역 1192가구(일반분양 466가구) 등에 실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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