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기업 경영 키워드] 포스코, 고부가가치 제품 늘려 안정적 수익

입력 2017-01-23 16:13
[ 정지은 기자 ] 포스코는 올해 경영 키워드로 ‘마부정제(馬不停蹄)’를 제시했다. 마부정제는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2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어 “마부정제의 마음으로 다음 50년의 도약을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올해가 창립 49주년이다.

권 회장은 “임직원 모두 ‘내가 포스코다’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실행 중시의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매진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경쟁사와의 수익성 격차 확대, 지속적인 사업 구조조정, 미래 성장동력 준비 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회사 내 고부가가치 제품을 일컫는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WP 제품은 세계에서 포스코만 단독으로 생산하는 월드퍼스트(WF),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월드베스트(WB),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높은 월드모스트(WM) 제품을 뜻한다. WP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수익성이 10%가량 높다. WP 제품 판매를 늘리면 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전체 제품 판매량에서 WP 비중을 약 50%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올해는 55%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그룹 사업구조를 더 합리화하고 최적화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저수익, 비효율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계열사 간 강점을 융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프로젝트 발굴을 활성화하는 것도 올해 목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포스코는 현재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을 시범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에서 성과가 나오면 향후 모든 제철소 공장에 확대 적용하는 것도 결정할 계획이다.

이 밖에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올해 포스코의 경영 방침 중 하나다. 갈수록 변화가 빨라지는 만큼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면 유연한 기업문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 관계자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 창의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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