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기업 경영 키워드] 두산그룹, 현장 중시·재무건전성 강화…탁월한 경쟁력으로 성장 재시동

입력 2017-01-23 16:06
수정 2017-01-23 16:06
[ 공태윤 기자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현장은 기업 활동의 핵심이며 현장의 성과가 곧 그룹의 성과”라며 현장 중시 방침을 밝혔다. 박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현장’을 최우선에 두고 현업에서 기회가 보이면 곧바로 실행에 옮길 줄 아는 현장 중시 기업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는 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현장의 판단과 빠른 대응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경영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이를 증명하듯 박 회장은 지난해 4월 경남 창원에 있는 두산중공업을 시작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군산 사업장, (주)두산 전자BG·산업차량BG 등 국내 생산현장과 중국 옌타이, 미국 코네티컷 등 해외 생산현장 등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해 9월에는 포천 채석단지 내 대형 굴삭기 고객사를 방문해 고객이 체감하는 두산 장비·서비스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11월에는 베트남 꽝응아이성 중꾸엇(Dung Quat) 산업공단에 있는 두산비나 사업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점검했다.

두산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룹 재무구조 강화에 성과를 냈다. 올 한 해 주요 경영환경 변수로 미국 새 행정부 출범, 미국 금리 인상과 원자재 시장 변동성, 보호주의적 통상 정책 확대 등을 꼽았다. 박 회장은 “올해는 무엇보다 수익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으로 재무 건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1분기부터 전 계열사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며 그룹 재무구조 강화에 성과를 거뒀다. (주)두산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3분기까지 총 매출 11조6000억원, 영업이익 7450억원, 당기순이익 53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1.8% 늘어난 수치이며,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두산밥캣의 IPO(기업공개) 성공 역시 두산 재무구조 개선에 큰 힘이 됐다. 지난해 11월 두산밥캣 상장을 통해 두산은 3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공모에서 제외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잔여 지분도 상장 이후 자금 조달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재무 여력이 더욱 커졌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함에 따라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법인세 인하 등의 공약이 실현되면 두산밥캣은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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