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통과 협력으로 행복경제 시대를 열자

입력 2017-01-22 18:56
현대는 '정신적 만족'이 중요한 시대
상생과 공존이 새 경쟁력 요소
협력 나눔 소통을 통해 화합해야

이철환 < 한국무역협회 자문위원 단국대 겸임교수 >


지금 우리 경제사회는 혼돈과 불안이라는 극심한 격랑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무겁고도 힘든 사태를 맞아 대혼란을 겪고 있다. 경제는 정체 상태를 넘어 위기 국면에 놓여 있다. 일자리가 부족한 가운데 가계 빚은 사상 최대라고 하고, 서민들은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 또한 계층 간, 지역 간, 세대 간의 갈등과 반목, 질시와 편견 등 부정적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실체도 없는 좌익과 우익이 극단적으로 나뉘어 서로를 증오하고 적대시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이런 총체적 난국 상황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지금 우리 경제사회는 매우 중요한 갈림길에 놓여 있다. 경제발전을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당연히 지속해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한시바삐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야 한다. 그러나 경제발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제 우리는 물질적 풍요 이상으로 정신적 만족을 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국민의 삶이 자유와 평등, 그리고 쾌적함과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행복경제사회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경제사회 실현을 위해서는 여러 측면의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는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주와 근로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혼연일체가 돼 힘을 합쳐야 한다. 이와 함께 중산층을 육성하고 세대 간 자원배분을 효율적으로 하는 지속발전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또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맑고 투명한 신용사회를 구현하고 공정한 법 적용이 가능한 공정사회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그런데 이런 실체적이고 제도적인 측면의 변화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의식 수준의 선진화다. 날이 갈수록 우리 사회는 개인의 입장과 영역이 중시되고 있어 자칫하면 무관심과 냉담, 비정함으로 얼룩진 사회로 치달을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나눔, 상생과 협력이라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정부 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민을 설득해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소통의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헌정사상 최대 정치 스캔들인 최순실 게이트도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대통령과 국민 간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나눔은 주위에 끊임없이 따뜻한 관심을 가질 때 가능하다. 나눔의 다른 형태인 배려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으뜸되는 덕목이다. 배려의 기본 속성은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 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방의 처지를 헤아리다 보면 배려의 싹이 트고 화합이라는 열매를 맺는다.

경쟁은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전체 파이의 크기를 한층 더 키우기 위해서는 경쟁을 뛰어넘는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어렵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는 상생과 공존이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협력을 통해서 사람들은 서로 다른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고 공동으로 성취해 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아무쪼록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행복경제사회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철환 < 한국무역협회 자문위원 단국대 겸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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