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남에게 날카로운 병기를 빌려주면 남에게 해를 당한다. - 육도

입력 2017-01-20 16:02
▶ “육도(六韜)” ‘수토(守土)’편에 있는 글이다. 문왕이 국토를 지키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묻자, 태공이 말한다.

남에게 나라의 권력을 빌려주지 말아야 하니, 남에게 나라의 권력을 빌려주면 권위를 잃게 됩니다. 골짜기를 파서 흙을 언덕에 붙이지 말고, 근본을 버리고 말단을 다스리지 말며....... 해가 중천에 있을 적에 물건을 말리지 않으면 이것을 일러 때를 잃었다고 하고, 칼을 잡고도 베지 않으면 이로운 시기를 잃었다 이르고, 도끼를 잡고도 치지 않으면 해치는 사람이 장차 옵니다. 졸졸 흐르는 물을 막지 않으면 장차 강하(江河)가 되고, 불씨가 반짝거리는데 끄지 않으면 타오르는 것을 어찌 막을 수 있으며, 두 잎일 적에 제거하지 않으면 장차 도끼 자루를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남에게 날카로운 병기(권력)를 빌려주지 말아야 하니, 남에게 날카로운 병기(권력)를 빌려주면 남에게 해를 당하여 세상을 잘 끝마치지 못합니다.

날카로운 칼을 빌려주면 결국 그 칼에 내가 당하기 쉽다. 건네준 사람이 아무리 믿을 수 있다고 해도 말이다. 빌려준 것이 거대한 이권(利權)을 좌우할 수 있는 권력일수록 더욱 그 확률은 높아진다. 강태공으로 유명한 그 옛날 여상(呂尙)은 여기에 한마디를 덧붙인다. 군주는 백성을 공경하고 결코 그들의 마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 한마디 속 한자 - 器(기) 그릇, 도구

▷ 器官(기관) : 일정한 모양과 생리 기능을 가지고 있는 생물체의 부분.

▷ 君子不器(군자불기) : 군자는 일정한 용도로 쓰이는 그릇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군자는 한 가지 재능에만 얽매이지 않고 두루 살피고 원만하다는 말

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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