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페소화, 올해 가장 맷집 셀 것"

입력 2017-01-19 19:19
미국·중국 수출 의존도 낮아


[ 박진우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통상전쟁이 예상되는 올해 아시아 통화 중에서 필리핀 페소화가 외부 충격 후 가장 회복력이 빠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신흥국 담당 외환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올해 미·중 통상전쟁,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에도 회복력이 강할 것으로 보이는 통화를 조사한 결과 페소화가 꼽혔다고 보도했다.

태국 바트화와 인도 루피화가 그 뒤를 이었다. 통상전쟁 당사국인 중국 위안화의 회복력은 가장 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마 쓰토무 SBI증권 채권투자총괄은 “외부 충격은 필리핀 페소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필리핀은 무역에 크게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필리핀은 국민총생산(GNP) 대비 수출액을 나타내는 수출 의존도가 20.08%로 한국(38.24%), 대만(53.63%) 등에 비해 낮다. 특히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낮다.

블룸버그통신은 애널리스트 10명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무역정책,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일곱 가지 항목에 대해 영향력 정도의 낮음, 중간, 높음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무역정책에 따른 전망을 집계한 결과 필리핀은 1명만 높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중간과 낮음은 각각 2명, 6명이었다.

미·중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대만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5명이었다. 낮다고 답한 애널리스트는 1명에 불과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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