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 간식 호빵이 한파에 오히려 인기가 식고 있다.
추운 겨울날 뜨겁게 '호호' 불어먹는다는 뜻으로 호빵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면 도리어 기가 죽는 모습이다.
19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영하권을 기록한 지난 9일~15일 호빵 매출은 비교적 포근했던 전주보다 4% 하락했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던 지난해 11월에도 호빵 판매가 시들했던 반면 영상권에 머문 12월은 60% 이상 늘어났다.
'너무 추우면 호빵이 잘 안 팔린다'는 건 이미 편의점 업계에선 정설로 통한다. 이는 호빵이 다른 겨울 간식과 달리 기온보단 계절감에 따른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실제 편의점에서 10월 초부터 판매하는 호빵은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환절기에 판매가 집중된다.
CU에선 2015년에도 겨울로 접어드는 11월 초 호빵 매출이 늘었다가 12월말에서 1월로 가면서 매출이 줄었다.
CU 호빵 매출에서 11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했고 12월은 30%, 1월은 16%로 감소했다.
CU 관계자는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뀔 때 '호빵철이 왔구나'라고 소비자들이 느껴 구매가 집중된다"며 "오히려 강추위가 계속될 땐 추위를 녹일 수 있는 온음료가 호빵 자리를 대신한다"고 밝혔다.
SPC삼립의 호빵 판매도 마찬가지다. 11월에 판매가 집중되고, 1월엔 하락세를 나타낸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6개월간 한정 판매하는 호빵은 계절상품"이라며 "4분기 판매량이 이듬해 1분기 판매량보다 훨씬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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