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선 이사장
"회원 사랑에 보답하고자 올 연말 완공 목표"
[ 임호범 기자 ]
초대 박만순 이사장이 1977년 출자금 56만1500원으로 설립된 서청주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5194억원으로 증가했다.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금고를 빼면 전국 여덟 번째 규모(전국 1320개)다. 연체율도 0.03% 수준으로 낮다. 대손상각(대출해주고 못 받은 돈) 금액도 외환위기 때인 1998년 7억여원이 전부다.
민병선 서청주새마을금고 이사장(59)은 1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30여년간 회원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때가 됐다”며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노인요양원을 올해 말 완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요양원은 옛 리호호텔 터인 충북 청주시 비하동에 230억원을 들여 200명 수용 규모의 5층짜리 건물로 짓는다. 토지 구입에 104억원을 투자했다. 새마을금고가 회원을 위해 노인요양원을 짓는 것은 전국 첫 사례다. 민 이사장은 “금고 설립 이후 줄곧 몸담고 있으면서 사회 환원의 중요성을 배웠다”며 “요양원을 운영하면 첫해 2억~3억원의 적자가 날 수도 있지만 회원을 위해 운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영 위기를 맞았을 때 회원들의 도움으로 금고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민 이사장은 말했다. 1999년 대우그룹 워크아웃 때 채권에 투자했던 일이다. 민 이사장은 “당시 600억원 자산 중 원금 손실만 18억원에 달했다”며 “그 정도 손실은 존폐와도 직결되는 규모였다”고 소개했다.
직원들이 급여 상당액을 반납하고 대출 상담의 질을 높여 위기를 극복했다. 연체율 제로(0)에 도전하고 있는 것도 직원들의 세심한 상담과 철저한 현장조사 덕이라는 설명이다. 은행권에서 하지않는 논, 밭, 임야 등을 담보로 대출하는 등 담보 대상을 확대해나갔다. 회원이 늘면서 영업지역인 청주시 흥덕구(인구 25만명)에 6개 지점을 두고 있다. 매년 전국 20~30개 새마을금고 임직원이 서청주새마을금고의 경영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찾고 있다.
민 이사장은 향후 실버타운 조성계획을 가지고 있다. 민 이사장은 “회원들이 노년을 편안히 지내고 금고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실버타운 밑그림을 올해부터 차근차근 그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청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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