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사라…동맹관계 좋아질 것"

입력 2017-01-16 18:04
수정 2017-01-18 18:24
현장 탐구 - 트럼프의 미국

한경·KOTRA 공동기획

트럼프 '에너지 책사' 해럴드 햄


[ 오클라호마시티=박수진 기자 ] 미국 최대 셰일오일 개발업체인 콘티넨털리소시스의 해럴드 햄 회장(72·사진)이 “한국의 미국산 원유 도입은 한국과 미국 간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햄 회장은 지난 11일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 있는 콘티넨털리소시스 본사 집무실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 셰일오일업계를 이끄는 리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에너지정책을 조언하고 있다.

한국이 미국산 원유 도입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햄 회장의 주장은 통상정책을 총괄할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로스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초 뉴욕에서 열린 한 투자포럼에서 “중국 일본 독일 한국 등이 매년 상당한 규모의 대미(對美) 무역수지 흑자를 올리면서도 정작 액화천연가스(LNG) 등은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미국의 교역 상대국이 미국산 에너지 수입으로 대미 무역 격차를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햄 회장은 “미국 셰일업계가 중동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벌인 전쟁(치킨게임)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분간 국제 유가는 좀 더 올라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클라호마시티=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