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리바이오텍, 건강식품으로 '20조원' 미국 PL시장 뚫는다

입력 2017-01-12 19:10
수정 2017-01-13 05:16
샘스클럽서 유통 관심


[ 이우상 / 조아란 기자 ]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 뉴트리바이오텍은 지난해 꿀맛이 나는 건강식품 ‘허니모이스처젤리’를 내놨다. 과일향이 나는 흔한 젤리가 아니라 피부보습 기능을 넣은 아이디어 제품이었다.

신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토대로 마케팅을 펼치자 미국 대형 유통업체 샘스클럽이 관심을 보였다. 미국 시장에 없는 낯선 제품이긴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검증받은 제품이라는 점을 높이 샀다. 뉴트리바이오텍은 북미 시장에 허니모이스처젤리를 공급하기 위해 샘스클럽과 협의 중이다.

권진혁 뉴트리바이오텍 대표(사진)는 “올해부터 샘스클럽, 홀푸드 등 대형 유통체인이 쥐고 있는 미국 프라이빗 라벨(PL)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12일 밝혔다. PL 제품이란 이마트의 ‘노 브랜드’ 제품처럼 대형마트의 브랜드로 유통되는 제품을 말한다. 미국 PL시장은 연간 20조원 규모다.

뉴트리바이오텍은 미국 PL시장 공략에 앞서 자사 브랜드 매출 비중을 기존 10% 미만에서 점차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자사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해 얻는 시장 데이터가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뉴트리바이오텍 매출의 90%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제품이다.

권 대표는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시제품을 보여줄 때와 직접 제품을 제조해 판매한 데이터를 보여줄 때의 고객사 반응은 천양지차”라며 “브랜드 매출 비중을 15%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브랜드 제품을 판매해 얻은 데이터는 미국 PL시장 외에도 다양한 해외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뉴트리바이오텍이 내놓은 ‘워터 인핸서’ 제품도 시장 반응을 분석한 결과를 마케팅에 응용하면서 빠르게 수출문을 열었다.

워터 인핸서란 커피나 레몬즙을 농축한 액상 제품으로 생수에 타서 먹는 제품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수출한다. 뉴트리바이오텍은 2015년 매출 중 50%를 해외 수출 매출로 달성한 공로로 지난달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우상/조아란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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