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2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을 소환 조사했다.
김 전 학장은 이날 오전 9시 47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 전 학장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특검)에 가서 얘기할게요"라고 말을 아끼며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학장은 정씨가 2014년 9∼10월 부정한 방법으로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을 통과한 데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듬해엔 정씨가 수업 출석과 과제 제출을 부실하게 하고도 학점을 딸 수 있게 한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다.
특검팀은 이대가 정씨에게 각종 특혜를 준 과정을 김 전 학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이 이를 승인했으며 남궁곤 전 입학처장과 류철균(필명 이인화)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집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남궁 전 처장과 류 교수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이 학사 비리를 주도한 정황이 있음에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게이트를 조사하는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9일 김 전 학장을 최 전 총장, 남궁 전 처장과 함께 청문회 위증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을 사법처리한 다음, 최 전 총장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