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단지내상가, 공급은 늘었는데 낙찰률은 '글쎄'

입력 2017-01-11 10:05
LH상가, 32개 단지·269개 점포 입찰 진행
지난 4분기 공급,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아


[ 김하나 기자 ]지난해 4분기에 LH 단지내상가 공급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4분기 공급된 LH 단지 내 상가는 총 32개 단지로 2013년 2분기에 공급된 40개 상가 이후로 가장 많았다. 269개의 점포가 공급돼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은 공급량을 기록했다.

공급은 늘었지만 이 중 주인을 찾은 점포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낙찰된 상가는 248개로 낙찰률이 92.2%에 그쳤다. 낙찰률이 저조한 것은 배후 주거지, 면적 등을 고려했을 때 해당 점포의 공실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낙찰된 248개 점포의 평균 낙찰가율은 181%이며 이 중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단지도 있었다. 파주운정A20블록(287%), 인천서창(2)2블록(260%), 화성향남2A18블록(254%) 순이다.

하지만 일부 점포는 과열된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평균 낙찰가가 높은 단지 중에서는 3.3㎡당 가격이 5000만원을 넘나 들었다. 하남미사A29블록으로 3.3㎡당(1층 기준) 5557만원이었고 부천옥길S1블록은 5018만원, 파주운정A20블록4897만원 등이었다.

LH의 상가 분양이 늘면서 전국에서 공급된 전체 상가수도 증가했다. 지난 4분기에 총 84개의 상가가 공급돼 전분기(44개 상가)대비 약 2배 가량 급증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44개 상가) 비중이 전체 물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연내 물량 집중으로 LH 단지 내 상가가 32개 공급된 영향이다. 그 외 근린상가는 29개, 복합형상가는 11개 순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분양이 활발했다. 수도권에서 62개의 상가가 공급되며 전체 공급의 7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42개 인천 11개. 서울 9개 순으로 많았다.

분양물량이 증가하며 점포수도 증가했다. 4분기 공급됐던 상가 점포는 총 3843개에 달했다. 전분기대비 111%, 전년동기와 비교해서 7% 가량 늘었다. 점포수 100개 이상의 대규모 상가는 10개 상가가 공급됐고 이중 9개 상가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4분기 공급된 상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1층 기준) 2322만원을 나타냈다. 전분기대비 9.2%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전분기 일부 상가들이 3.3㎡당 5000만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4분기에는 종전 분양가 수준으로 회귀했다.

유형별로는 평균 분양가는 근린상가가 2785만원, 아파트 단지내상가가 1821만원, 복합형상가가 3183만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상가투자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라는 입장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유망 투자처로 꼽혔던 LH 단지내상가에 대한 투자도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상가분양을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과연 분양가를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임대수익이 창출 가능한 지 부터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