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현빈 주연 '공조', '투캅스' 못지 않은 콤비물

입력 2017-01-11 07:33

유해진, 현빈이 차린 밥상에 김주혁이 맛깔스러운 양념을 더했다. 상남자들의 통쾌한 액션을 담은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가 오는 18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와 특수부대 출신의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이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공조 수사를 벌이는 이야기다.

'공조'에서 생애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현빈은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부끄럽지 않은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크랭크인 전 현빈은 3개월 동안 ‘시스테마’라는 무술을 기반으로 액션신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는 “합을 외우고 동선을 점검해가며 신에 대해 이해했다”며 “동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지만 액션신이 많다보니 촬영이 끝날 때 까지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밝혔다.

북한 범죄조직 리더 차기성 역을 맡은 김주혁의 변신은 강렬했다. 상영시간 내내 현빈과 팽팽하게 대립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날카로운 눈빛과 잘 관리된 몸은 예능에서의 '구탱이형' 캐릭터를 잊게 했다.

김주혁은 "1년 중 360일은 운동을 한다"며 "하지만 살 빼는 것과 운동하는 것은 달라 한 달 정도 식단조절도 했다"고 말했다.

자칫 어둡고 무겁게만 비칠 수 있는 영화를 밝히는 이는 바로 유해진이다.

지난해 700만 관객을 불러모은 영화 ‘럭키’를 통해 주가를 올린 그는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보였던 친숙하고 소탈한 '옆집 아저씨'와 같은 매력을 ‘공조’에 그대로 담았다.

툭하면 범인을 놓쳐 3개월 정직 위기에 처한 강진태는 북한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15년 형사 생활 노하우를 총동원한다.

늘어진 러닝셔츠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서 속사포 같은 대사를 던지는 그의 모습은 유해진표 생활 코미디의 정점을 보여준다.

그는 “남북 공조수사라는 소재가 특별해 보였고, 남한과 북한을 떠나 두 남자의 정을 이야기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흥행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거지만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극 중 유해진 캐릭터가 새롭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판단은 관객의 몫"이라면서도 "인간적인 정이 영화에서 중요한데 전적으로 유해진에게 기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에는 세 남자 외에도 장영남, 임윤아가 출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장영남은 유해진의 아내 박소연 역을 맡아 실제 부부를 능가하는 현실감 있는 연기로 극의 풍성함을 더했다.

그는 “유해진은 상대 배우의 감정선까지 고려하는 훌륭한 배우”라며 “애드립을 연구해 직접 대사를 알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걸그룹 '소녀시대' 꼬리표를 떼고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윤아는 유해진의 백수 처제이자 장영남 여동생 박민영으로 분했다.

그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이라 출연하게 됐다”며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아이라 마음에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빈은 “남과 북의 문제를 떠나 작품 자체가 재밌었으면 좋겠다”라며 “2시간 동안 근심을 내려놓고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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