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커스
16구역부터 '첫삽' 뜰 준비
하반기 1991가구 분양 예정
다른 구역도 사업시행인가 단계
2~3년 내 모두 이주할 듯
"1억원대 유망 투자처" 입소문
전용59㎡ 빌라 2억원 미만
교통 좋아 출퇴근 직장인에 인기
광명 집값 상승률 과천 이어 2위
[ 윤아영 기자 ]
10일 수도권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주택가 골목을 따라 15분 정도 걸어가자 이주를 알리는 현수막이 노후 빌라 곳곳에 붙어 있었다. 광명뉴타운 내 11개 재개발구역 중 가장 먼저 이주를 시작한 ‘광명재개발 16구역’이다. 대부분 구역이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단계여서 후속 이주가 2~3년 내 줄을 이을 것으로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망했다.
경기도 내 최대 재개발사업인 광명뉴타운 재개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07년 23개 재개발·재건축 구역을 묶어서 추진하던 광명뉴타운 사업은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로 고비를 맞았다. 2014년 23개 중 12개 구역이 재개발을 포기했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최근 2~3년간 주변 아파트값이 서울 아파트값을 뺨칠 정도로 치솟자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광명뉴타운 이주 시작
광명 16구역은 2011년 9월 일찌감치 시공사로 GS건설-두산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사업시행인가(8월)와 관리처분인가(10월)를 거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부터 오는 3월까지 약 1500가구의 주민이 이주를 마치면 바로 철거한 뒤 하반기 일반분양을 할 예정이다.
그 뒤를 14구역이 바짝 뒤쫓고 있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 구역은 지난해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12월 조합원 분양신청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15구역(대우건설)과 6월 인가를 받은 1구역(GS·포스코·한화건설)도 연내 이주를 목표로 뛰고 있다.
지난해 뒤늦게 조합을 설립한 광명 4구역과 11구역, 12구역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4구역은 지난해 11월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올 1월에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11구역은 지난해 7월 공동 시공사로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을 정했다. 12구역은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1억원대 매입 가능…투자자들 몰려
재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해당 지역의 노후 빌라가격은 지난해 3000만~4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조합원 분양신청이 끝난 16구역은 전용 59㎡인 빌라 매매가격이 2억원 선까지 치솟았다. 조합원 분양가 대비 웃돈(프리미엄)이 5000만~6000만원가량 붙어 있다. 다른 구역들도 30년이 넘은 빌라(대지지분 33㎡, 전용 59㎡)가 1억3000만~1억8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그동안 광명역세권 개발사업과 맞은편 철산동 철산주공 재건축에 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재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어 올해는 광명뉴타운이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인근 부동산업소들은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발표 후 투자자의 문의가 많아졌다고 설명한다. 그 전까지는 알음알음 조용하게 거래됐지만 11월 이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시세가 급상승했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북으로 모두 출퇴근하기 편한 데다 1억원대 소액 투자가 가능해서다.
광명7동 S중개법인 관계자는 “청약 규제를 피한 경기권 재개발지역에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광명뉴타운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며 “지난해 말에 손바뀜이 많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광명시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경기도에서 과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광명시 집값은 지난 한 해 2.93% 오르며 전국 평균(1.3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 호재로 집값이 급상승한 과천은 4.56% 올랐다. 3.3㎡당 매매가격도 1432만원에 달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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