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국제유가 급락·기관 매도세에 이틀째 하락 마감

입력 2017-01-10 15:41
[ 박상재 기자 ]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락과 기관의 매도 물량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6포인트(0.18%) 내린 2045.1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5.48포인트(0.27%) 내린 2043.30로 출발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했지만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주도주가 주춤한 가운데 국제유가 부진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간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물은 전날 대비 2.03달러(3.8%) 떨어진 배럴당 51.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16일 이후 최저치다.

서 연구원은 "다만 원자재 관련주가 상승하면서 어느 정도 충격을 상쇄했다"며 "코스닥지수의 경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리스크 등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관은 2486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96억원, 128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거래가 순매도, 비차익 거래가 순매수로 395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1.65% 떨어져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밖에 전기가스 기계 보험 건설 의약품 음식료품 섬유의복 유통 등이 밀려났다.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운송장비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한국전력 삼성물산 삼성생명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등이 떨어진 반면,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네이버 포스코 신한지주 등은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5만20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했다. 이 회사 주가가 5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6월3일(5만1700원)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지난 4분기 실적 기대감 등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5.42포인트(0.84%) 떨어진 636.73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2억원, 702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은 106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삼보모터스가 112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소식에 약 8.05% 급락했다.

투비소프트는 결제 플랫폼 인수 효과가 기대된다는 증권사 분석에 3.73% 가량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70원 급락한 119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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