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화성·이천서 산악승마 즐긴다

입력 2017-01-09 18:07
수정 2017-01-10 06:28
말 산업 특구에 트레킹 코스
승마장·승마학교 등 투자
3년내 경제효과 800억 기대


[ 윤상연 기자 ]
경기 용인·화성·이천 등 도내 말산업 특구 세 곳과 고양~파주~연천을 잇는 평화누리길에 승마 트레킹 코스인 외승로가 조성된다. 승마객들이 기존의 협소한 승마장에서 벗어나 주변의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승마를 할 수 있도록 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도는 2020년부터 말산업 특구가 본격 운영되면 승마객 및 관광객 증가로 지역 경제효과가 8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6월 정부로부터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용인 등 3개 특구 조성과 말산업 인프라 구축 등에 올해 135억원을 투입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43억원 늘어난 규모다. 도는 3개 특구의 외승로 조성 등 승마인구 유치 인프라 구축에 전체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60억원(1개 특구당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 75억원은 특구 외 지역의 승마시설 설치, 학생 승마교실 운영 등에 투입한다. 도는 이외에도 2020년까지 말산업 특구와 도내 81개 승마장, 말 사육 농가 300여곳 등의 육성에 6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용인시는 처인구 백암면 대장금파크 뒤 숲속 길에 2억원을 들여 5.5㎞의 외승로를 오는 4월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시는 연간 10만명이 찾는 대장금파크에 외승로를 설치하면 에버랜드, 한국민속촌을 찾는 관광객까지 끌어들여 지역경제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송재갑 용인시 말산업육성팀장은 “수도권에 전국 승마인구의 40%인 19만여명이 있어 외승로를 조성하면 승마인구와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시도 제부도를 비롯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마도면의 해안선을 따라 외승로 20㎞를 올 상반기 중 조성하기로 했다. 관광객들이 외승로를 이용해 궁평항과 공룡알화석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말산업 육성 용역 결과가 나오는 4월부터 승마장 환경개선 등 주요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9월 경강선(성남~여주) 개통으로 수도권으로부터 접근성이 좋아진 이천시는 설상면 성호호수 주변을 도는 10㎞의 외승로를 올 상반기에 완공한다. 14억8000만원을 들여 대월면에 말 테마 창조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도는 3개 특구 외에 파주~연천~고양으로 이어지는 DMZ 내 평화누리길 코스에 199.9㎞의 승마 트레킹 관광코스도 조성한다. 파주시 임진각 등 연간 100만명이 찾는 안보관광객을 승마관광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올해부터 3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 평화누리길 승마 트레킹 코스는 1단계로 10억원을 투입해 파주, 연천, 고양에 74.2㎞를 조성한다. 도는 이후 2·3단계 사업을 추진해 3개 지역의 승마 트레킹 코스를 잇는 외승로를 2019년 말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이강영 도 말산업육성팀장은 “외승로 조성 등 3개 특구 개발과 도내 말산업 육성을 위해 2019년까지 총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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