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6·구속기소·사진)이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원장(62)에게 정유라 씨(21)의 이대 지원 계획을 알리며 잘 챙겨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차관의 부탁은 정씨의 이대 입학에 청와대까지 개입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더해질 수 있는 대목이다.
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화여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2014년 김 전 차관이 최순실 씨(61·구속기소) 딸 정씨가 이대에 지원하니 잘 챙겨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당시 체육대학장이었던 김 전 학장에게 전달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
김 전 차관 부탁을 받은 김 전 학장은 남궁곤 전 입학처장(56)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남궁 전 처장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때 정씨에게 특혜를 줘 합격시킨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이대 비리가 김 전 차관 '부탁'→김 전 학장 '기획'→최경희 전 총장(55) '승인'→남궁 전 차장·류철균 교수 등 '실행' 구도로 이뤄진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이다.
특검은 또 청와대 등의 '윗선'이 최순실 씨의 부탁을 듣고 김 전 차관에게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다만 김 전 차관은 정씨의 이대 입학 개입 사실을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단계에서 시인했다가 특검 조사에서는 이를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학장과 최 전 총장 역시 비리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조만간 김 전 학장과 최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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