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 출신인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해 경찰제복 변경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61·구속기소)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 소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독단적으로 변경한 경찰제복의 원단을 공급한 업체가 ‘B직물’이 맞는지 밝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B직물 대표가 박근혜 해외순방 시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10차례를 다녀올 정도로 특혜를 받았고, 그 배후에는 최씨가 있다는 게 장 소장의 주장이다. 그는 “(해외순방 동행은)경찰 제복 변경이 최순실에 의해 이루어진 것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복변경 과정이 비상식적이고 시중에서 판매가 불가능해진 물빠지는 저질 원단에 대한 처리를 청탁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지난해 6월 창설 70년을 맞아 10년만에 제복 디자인을 바꿨다. 장 소장이 특혜업체라고 지목한 대구의 B직물은 38년 전 대구 서문시장의 작은 원단 점포로 시작한 업체로 기능성 특수복 원단을 만들고 있다.
경찰청은 이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달청 입찰을 통해 B직물이 들어와 제복을 공급했던 것은 맞지만 전체 물량 중 극히 소량”이라며 “그나마 단독입찰도 아니고 컨소시엄 형태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제복 공급업체 선정에서 최순실 씨와의 관계는 전혀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장 소장은 지난 7일 SBS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기한 ‘청와대 고위 간부 노트에 드러난 경찰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인사부패 실태가 기록된 업무일지의 주인이 경찰청 경비국장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며 “경찰청은 조속히 업무일지의 주인을 공개하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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