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시리도록 푸른 겨울바다의 유혹…포구길 따라 추억을 밟다

입력 2017-01-08 17:04
한국관광공사 선정
1월에 걷기 좋은 포구길


[ 김명상 기자 ]
겨울 바다는 어딘지 애틋하다. 거닐다 보면 옛사람이 그립고 술 한 잔이 절로 생각난다. 차갑지만 뜨거운 정을 담은 겨울 바다가 그리워지면 포구로 떠나보자. 일출과 일몰을 보거나 미식을 찾아도 좋다. 무뚝뚝한 포구는 외로운 여행객의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월에 걷기 좋은 포구길을 선정했다. 혼자 가도 좋고,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해도 좋은 명소로 겨울여행을 떠나보자.

포구의 낭만 가득한 해파랑길 41코스
주문진해변~향호~남애항~광진해변~죽도정입구

동해안 최대 활어시장인 주문진 어시장과 주문진등대, 소돌항의 아들바위공원, 백사장이 아름다운 주문진해변을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코스 중간에 양양의 대표적 미항인 남애항을 지난다. 남애는 원래 낙매라고 불렀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매화 꽃잎이 바람에 날려서 마을로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그 후에는 ‘남쪽바다’라는 뜻으로 남애라고 바꿔서 부른다.

백사장이 아름다운 주문진해변을 시작으로 향호해변, 기경해변, 원포해변, 남애해변, 인구해변 등을 만날 수 있다. 한적한 해변 풍광과 분주한 포구의 풍경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코스 길이는 12.2㎞이며 약 4시간 걸린다. 한국의길과문화 (02)6013-6610~2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태안해변길 1코스 바라길

학암포자연관찰로~학암포탐방지원센터~모래포집관판데크~먼동해변~먼동전망대~능파사~모재쉼터~신두리사구~신두리해변

충남 태안 바라길은 바다의 고어인 ‘아라’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상큼한 산림향과 싱그러운 바다 내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학암포-구례포-먼동-신두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변과 숲길을 거닐다 보면 한 폭의 산수화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1코스 바라길의 시작점인 학암포자연관찰로에는 다양한 동식물을 소개하는 해설안내판이 설치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탐방객에게 도움을 준다. 학암포탐방지원센터에서는 탁 트인 학암포해변의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코스 끝부분에 있는 국내 최대 해안사구인 신두리 사구(천연기념물 제431호)에는 전사구, 사구습지, 초승달 모양의 사구인 바르한 등 다양한 지형이 잘 발달된 곳이다. 코스 길이는 12㎞이며 약 4시간 걸린다.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 (041)672-9737~8

낙조가 일품인 변산마실길 4코스 해넘이 솔섬길
격포항~이순신촬영세트장~궁항마을~상록해수욕장~솔섬

출발점은 전북 부안의 격포항이다. 부안을 대표하는 항구인 격포항은 한국의 나폴리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다. 코스는 이순신 촬영세트장과 해안 펜션단지, 상록해수욕장을 지나 노을이 아름다운 솔섬에 이른다. 격포항에서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으며 격포방파제를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항구의 풍광도 볼 수 있다. 격포항에서 위도로 들어가는 배편이 있으므로 함께 다녀와도 좋다. 4코스 해넘이 솔섬길 코스에 있는 솔섬은 서해바다의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붉은 노을과 섬의 실루엣이 만드는 조화가 무척 인상적이다. 코스 길이는 5㎞이며 약 1시간30분 걸린다. 코스가 완만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다녀올 수 있다. 부안군청 환경녹지과 (063)580-4382

삶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남해바래길 4코스

천하몽돌해수욕장~송정솔바람해변~망산정상~남망산전망대~수협활어위판장~설리해수욕장~송정솔바람해변~천하몽돌해수욕장

경남 남해 미조활어위판장과 미조항의 생동감 넘치는 삶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아름다운 미조항을 중심으로 송정솔바람해변과 갖가지 동물 모양을 한 다양한 섬을 내려다보며 걷기 좋다. 조용하고 한적한 설리해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해 풍광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망운산에 오르면 한려해상 국립공원도 시원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망운산을 오르지 않고 설리해변을 따라 우회해서 걸으면 남해안의 한적한 풍광과 만나게 된다. 송정솔바람해변과 미조항 인근에 음식점이 있으며, 미조항 부근에서는 신선한 갈치와 멸치를 쓴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이 코스의 전 구간은 자전거도로로 다닐 수 있다. 코스 길이는 12.4㎞이며 약 4시간30분 걸린다.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8643

별미 대방어를 맛볼 수 있는 제주올레 10코스 화순~모슬포 올레
화순금모래해변~보덕사~송악산~송악산전망대~섯알오름~하모해수욕장~하모체육공원

각종 개발과 공사 등으로 13개월간 휴식기를 가진 제주올레 10코스가 지난해 8월 재개장했다. 화순금 모래해변을 시작으로 하모체육공원에 이르며 산방산, 송악산 등을 거친다. 새로 개장한 코스는 지역 주민과 서귀포시의 도움을 받아 손상되지 않은 대체 탐방로로 구성됐다. 산방산의 옆과 뒷모습을 볼 수 있는 산방산 둘레길과 습지 등이 포함됐다. 길의 종착지인 모슬포 항(하모체육공원)에서는 겨울철 별미인 대방어를 맛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코스 길이는 17.3㎞이며 약 5시간 걸린다.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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