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보는 재테크] 영혼을 담은 수정으로 만든 집

입력 2017-01-08 15:11
어떤 물리학자가 실험실 문에 편자를 달아놨다. 동료들은 놀라서 “실험에 행운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물리학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 난 미신을 믿지 않네. 하지만 믿지 않더라도 효과를 본다고 들었어.”

유대 비밀의 지혜서 《카발라(kabbalh)》는 우리의 현실이 장막에 의해 두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1%, 나머지 하나는 99%라 불리는 영역이다. 1% 영역은 미신을 믿지 않는다는 과학자가 사는 물리적인 세계다. 99%는 편자가 효과를 보는 바로 그 세계다.

1%의 영역과 99% 영역과의 연결을 플라톤은 ‘신적(神的) 광기’라 불렀다. 고명한 철학자 쿠사의 니콜라스는 ‘신적 계시’라 말했다. 모차르트는 ‘기습’, 철학자 후설은 ‘직관’, 우리 어머니들은 ‘엄마의 감’, 성공한 사업가들은 그것을 ‘뱃속 본능’이라고 부른다.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범위 너머의 99% 영역과의 조우가 바로 우리가 애타게 찾는 ‘행운’과 ‘기적’의 모습이다.

서양 풍수사들은 미래를 예언하는 도구로 수정구(水晶球)를 이용하는 일이 잦다. 예부터 수정은 아리스토텔레스도 보석광물의 치료 도구로 권할 만큼 갖가지 병을 치유해주는 효험을 보여왔다. 《동의보감》에서는 장수약이라고 불린다. 수정을 달여 마시면 심기를 보호하고 놀란 사람을 안정시킨다. 폐의 기운을 진정시키고 피부가 곱게 피어난다 했다. ‘예뻐지고 싶으면 돌(수정)을 달여 먹어라’라고 한다면 뺨 맞을 일이고, ‘몸에 지니고 다니라’고 하면 ‘뭐 그래 볼까’하는 마음이 들 것이다.

수정은 1초에 32.789㎐ 진동한다. 어떤 에너지도 흡수 증폭하는 성질이 있어 외부로부터 압력을 가하면 결정의 양단에 전기적인 분극이 생긴다. 쉽게 풀면 수정은 에너지 충전소다. 중국 《위략》에는 ‘대진국(大秦國: 로마 또는 페르시아)에서는 수정을 궁궐 건축에 이용해 궁실의 기둥이 모두 수정이고 식기 또한 그렇다’는 기록이 있다. 약 1800년 전 서융이라 불리던 오랑캐들이 집을 지을 때 수정을 썼다는 보고문이다. 물론 행운이 찾아오고 횡액이 멀어진다는 구설은 덤이다.

놀랍게도 얼마 전 대한민국에 수정을 사용한 비보(裨補) 건축물이 지어졌다. 다이아몬드보다야 가격이 낮고 대접도 시원찮지만, 그래도 보석에 속하는 이 비싼 자재를 건축에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건강한 집에 대한 건축주의 확고한 소신이 만들어낸 대한민국 1호 ‘크리스털 하우스’는 목조집이다. 처음 구상은 우주의 기운을 중심에 모아 생명력을 키우는 피라미드 형태였다. 여기에 수정을 이용해 파동의 공진을 극대화하는 에너지의 발전소 개념으로 작업이 이뤄졌다. 물론 건축주의 사주와 기운에 맞는 실(방) 배정이 가장 중요하다.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