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 주목받은 한국 스타트업 기술

입력 2017-01-06 17:16
'센서 장갑+게임' 결합…뇌졸중 환자 재활 도와
숨 안쉬면 폰에 신호…아기 돌연사 막는 기기


[ 남윤선 기자 ] 뇌졸중으로 손이나 어깨가 마비된 환자의 재활을 돕는 장갑을 만드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네오펙트의 미국 사무소는 5일(현지시간) 밀려드는 전화를 받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CES에 참가한 이 회사를 미국 CNN이 인터뷰하고 전국에 방송을 내보낸 덕이다. 이 회사의 제품 ‘라파엘 글러브’는 센서가 달린 장갑과 게임을 결합해 지겹고 힘든 재활훈련을 재밌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CNN은 “미국에서만 79만명이 넘는 사람이 매년 뇌졸중에 걸린다”며 “라파엘 글러브는 이들이 잃어버린 움직임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올해 혁신상을 받았다.

올해 CES에는 한국 중소기업 146개가 참가했다. 그중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는 17곳이 자리했다. 많다고는 할 수 없는 숫자다. 그래도 우수한 제품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기업도 곳곳에 있었다.

퓨처로봇이라는 회사는 인간의 행동에 반응하는 상업용 로봇으로 주목받았다. 스마트폰처럼 무슨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로봇의 시선은 사용자를 따라가고 다양한 표정도 짓는다. 시제품이 아니다. 이미 미국 새너제이공항과 중국 관공서 등에 수출해 수십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송세경 대표는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제품도 완성했다”며 “세계에서 이 정도 성능의 로봇을 상용화한 건 퓨처로봇이 거의 처음”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올비는 갓난아기의 돌연사를 방지하는 기기를 내놨다. 갓난아이들이 엎어져 자다가 질식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제품을 개발했다. 아기가 20초 이상 숨을 쉬지 않으면 아기 몸에 달아놓은 기기가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신호를 보낸다.

라스베이거스=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