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천연석 글로벌 공격투자…한화L&C, 캐나다 공장 증설

입력 2017-01-05 19:11
수정 2017-01-06 05:48
주방 싱크대용으로 각광
해외 점유율 2배 목표


[ 김정은 기자 ]
건자재업체인 한화L&C가 강화천연석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캐나다 생산라인을 확충하는 등 글로벌 점유율을 두 배 이상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한화L&C는 오는 5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시에서 강화천연석 ‘칸스톤’ 제1 생산라인(사진)에 이어 제2 생산라인을 준공할 예정이다. 설비를 개선하고 독자적인 기술로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제품을 생산한다. 기존 캐나다 생산라인과 국내 세종공장을 포함하면 연간 생산량은 165만㎡로 50% 증가한다.

‘엔지니어드스톤’이라고 불리는 강화천연석은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경도가 높은 석영으로 만든 프리미엄급 대리석이다. 합성수지로 제조한 인조 대리석보다 표면 긁힘이나 파손이 적고 김치 국물 등의 자국이 남지 않는다. 화사한 무늬와 고급스러운 색상을 낼 수 있어 천연석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이유로 주방 싱크대용 등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세계 강화천연석 시장은 1조2000억원 규모이며 2020년께는 2조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한화L&C는 강화천연석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꾸준히 투자해 왔다. 2005년 칸스톤 브랜드로 시장에 뛰어든 이후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해외 개척에 집중해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발 빠르게 공급한다’는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생산공장이 있는 캐나다를 비롯해 미국, 독일, 중국 등 주요 국가에 법인을 세웠다. 미주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긴 흐름 무늬 모양의 ‘수페라멘토’ 시리즈를 새롭게 개발하는 등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세계 주요 건축자재 박람회에 참여해 브랜드를 알리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명호 사장의 해외 발걸음도 부쩍 잦아졌다. 최근 캐나다 공장을 찾아 공사 상황을 살펴본 뒤 현지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투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한 사장은 “현재 10% 수준인 세계 시장 점유율을 올해 20%로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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