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에 공매도까지…작년 1월보다 주가 '반토막'
[ 박종서/노정동 기자 ]
호빵으로 유명한 종합식품기업 SPC삼립이 ‘대목’인 겨울을 맞았지만 주가는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PC삼립은 전날보다 2000원(1.23%) 오른 16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일 주가 안정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사들이겠다고 밝힌 것이 이날 주가를 떠받쳤다. 지난해 1월25일 33만8500원이던 주가가 15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회사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잇따라 내놨다.
SPC삼립 주가는 통상 12월과 이듬해 1월에 강세를 보였다. 식품공급 식품유통 제빵 등이 주력사업으로 호빵 매출 비중이 적잖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추정액 5300억원 가운데 400억원이 호빵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해는 ‘호빵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음식·음료업종이 힘을 쓰지 못하는 데다 ‘고평가 논란’까지 나오기 때문이다. 올 들어 3일간 하루 평균 공매도 비중이 31.6%에 달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계란값이 급등하면서 카스텔라 등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제품 19개를 열흘째 팔지 못하고 있는 점도 주가를 누르고 있다.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 반발의 영향도 받고 있다. SPC그룹은 중국에 197개 프랜차이즈 매장을 갖고 있다.
잇단 악재에 눌려 있던 주가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계란 부족 사태는 일시적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고 그룹 물류통합 체계 완성 등으로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보여 관심을 둘 만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박종서/노정동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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