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연구원 비공개 여론조사
"인적청산 쉽지 않을 것" 55%
[ 박종필 기자 ]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지난 3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들에 대한 ‘인적청산’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당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하는 친박 인적청산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5일 입수한 여의도연구원의 ‘정치현안 여론조사’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3169명을 대상으로 한 ARS 전화조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자진탈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62.3%로 ‘국회의원의 거취는 자유의사로 결정해야 한다’(27.4%)는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보고서는 “충청권과 대구·경북 지역, 50대 이상 장년층에서 친박 의원의 자진탈당에 반대하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했다.
인적청산의 성공 여부에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인적청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54.8%였고, ‘새누리당이 인적청산에 실패해 위기가 심해질 것 같다’는 의견이 70.7%에 달했다. ‘보수진영을 대변하는 정당이 어디냐’는 질문에는 개혁보수신당이라는 응답이 52.7%로 새누리당(20.5%)보다 높았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인적청산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0%로, 이 중 80%는 ‘인적청산이 완료되면 새누리당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여론조사는 휴대폰 RDD(무작위 전화걸기) 방식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74%포인트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