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 개막]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TV OLED패널 생산량 두 배 늘릴 것"

입력 2017-01-05 17:30
삼성·LG의 스마트홈 비전


[ 남윤선 / 노경목 기자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사진)이 “올해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스피커 없이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는 기술도 공개했다. 한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한 부회장은 TV를 만드는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을 지난해 월 3만5000장에서 올해 6만장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OLED TV를 생산하는 업체 수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중소형 플라스틱 OLED 사업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소형 OLED 시장은 10년 전부터 꾸준히 투자해온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삼성뿐 아니라 애플과 중국 업체까지 OLED 패널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제조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한 부회장은 “우리가 플라스틱 OLED를 경쟁사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신규로 중국 고객사 등을 확보하겠다”며 “주요 고객인 애플 등에도 내년 이후 공급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운드 시스템을 내장한 ‘크리스탈 사운드 OLED’ 패널도 공개했다. 스피커를 따로 달 필요가 없어 ‘종이 한 장’ 같은 패널 자체를 TV로 쓸 수 있다. 그는 “소리도 화면 속 사람이 직접 말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백라이트가 있는 LCD에서는 구현이 불가능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이 성능을 크게 개선한 퀀텀닷 LCD TV를 내놓은 것에는 “OLED와는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낮게 평가했다. 한 부회장은 “전작에 비해 화면 밝기 등이 개선된 건 맞다”면서도 “어차피 OLED처럼 휘거나 구부리는 건 할 수 없고 화질도 LCD 고유의 한계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LG전자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OLED TV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처음 공개한 ‘생활용 로봇’이 큰 관심을 끌었다. 사물인터넷(IoT)으로 다른 가전을 제어하고, 동화나 음악을 들려주는 ‘비서 로봇’과 공항 등에서 길 안내를 해주는 로봇을 공개했다. 잔디깎이 로봇과 공공장소 청소 로봇 등도 연내 상용화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29인치 LCD를 적용한 스마트 냉장고도 선보였다. 스크린을 통해 음식 유통기한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알렉사’를 통해 음성으로 식재료를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라스베이거스=남윤선/노경목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