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퇴근 후 강남 가더니…걷고·뛰고·요가까지

입력 2017-01-05 09:10

직장인 홍유경씨(31·여)는 매주 1~2회 스포츠 매장을 찾는다. 쇼핑이 아닌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출근길 운동복을 챙기지 않아도 문제없다. 매장에서 운동복과 운동화를 대여하면 된다. 매장에는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은 물론 샤워 시설까지 있다.

홍 씨는 "직장과 멀리 않은 거리에 운동을 할 수 있는 매장이 있어 좋다"며 "신청 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스포츠 브랜드들이 '고객과의 소통' 마케팅 일환으로 체험형 매장을 늘리고 있다. 러닝, 요가 , 발레 등 다양한 운동을 고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매장이다.

나이키는 강남점과 코엑스점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을 진행한다. 서울 주요 도심 매장에서 전문 트레이너에게 90분간 근력 강화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나이키는 또 맞춤형 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이키 런클럽 서울'도 강남점과 IFC점, 올림픽점에서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러닝 초보자들을 위한 '레디-셋-고 런'부터 보다 먼 거리를 달릴 수 있게 도와주는 '스피드 런', 체력 훈련을 위한 '로컬 런' 등 다양한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

아디다스도 지난해 3월 서울 이태원동 경리단길에 '런베이스 서울'를 오픈했다.

이 곳은 총 면적 330㎡(약 99.8평) 규모로, 짐 보관을 위한 락커룸부터 스트레칭 룸, 샤워시설까지 갖췄다. 러닝화를 대여해주고 음료도 무료 서비스한다. 이용료 3000원만 내면 원하는 운동 클래스는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전문 선수들의 러닝 코칭, 테이핑, 코어운동 등 러너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클래스를 상시 운영한다. 매달 1~2회 50여명의 참가자가 다양한 콘셉트의 야외 러닝을 즐기는 '오픈런'도 진행한다.

오픈런 참가자 A씨는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시간을 보낸 다는 것이 매력적"이라며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같은 때에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디다스 러닝 관계자는 "런베이스 서울은 단순히 운동을 하고 씻는 공간의 개념을 넘어 국내 러닝 문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달리는 재미와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축구를 사랑하는 중고등학생들이 함께 모여 운동할 수 있는 '풋볼더베이스 서울'도 지난 해 9월부터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는 학생증만 제출하면 축구화, 유니폼 렌탈 서비스와 음료 등을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뉴발란스는 여성을 타깃으로 체험 마케팅을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826.4㎡(약 250평) 규모로 오픈한 우먼스 콘셉트 매장인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3층에 실내 피트니스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요가, 발레, 필라테스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고객 B씨는 "이곳에서는 쇼핑은 물론 운동까지 할 수 있어 좋다"며 "직접 체험해보니 뉴발란스 제품에 대한 매력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현진 한경닷컴 기자 sjhjso12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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