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 회장 "한미약품 늑장공시…부끄럽다"

입력 2017-01-03 20:39
계약해지 사태 후 첫 언급
"신뢰 회복 위해 기본 충실"


[ 조미현 기자 ]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사진)이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아벤티스 등 다국적제약사와의 잇단 계약 해지 사태를 겪은 데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임 회장은 지난 2일 올해 첫 공식일정으로 충남 천안 한미약품 영업사원 교육장에 참석해 “‘한미 신화’에 들떠 있던 모두의 안일함과 미숙한 업무 처리가 사태를 키웠다”며 “회장으로서 부끄럽고 먼저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의 8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이 무산됐다. 11월에는 사노피아벤티스와 맺은 4조8000억원 기술 수출 계약이 일부 해지됐다. 이 과정에서 늑장 공시 논란 등이 벌어지며 곤욕을 치렀다. 임 회장이 직접 사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미약품의 신뢰가 훼손된 원인으로 늑장 공시와 미공개정보 관리 부실, 단계별 기술료에 대한 명확한 의미 전달 실패 등을 꼽았다. 임 회장은 “신뢰 회복을 위해 차분하게 각자 맡은 일의 기본에 충실하자”고 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해 신약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약속 이행이 중요하다”며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협력 관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해 신약 강국의 초석이 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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