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서 밝혀
[ 박진우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급·사진)이 2일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올해 핵심 외교방침 중 하나로 밝혔다.
왕 부장은 전날 공산당 기관지 추스(求是)에 게재한 ‘중·미 관계가 복잡하고 불확실한 요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기고문에서 올해 중국 외교정책 방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대화협력을 통한 핵 문제 해결을 견지하며 핵 문제를 빌미로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정전체제 전환이라는 투트랙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와 정전체제 전환을 통해 북한 미사일을 차단하기 위한 한국의 사드 배치 가능성을 줄여 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20일 취임한 후 미·중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중·미 양국 간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에 대해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만 오랫동안 안정적 협력을 이어갈 수 있고 상호 공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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