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급증·시장 불확실성에 보험료 줄인 상품들 등장
가입기간 보험료 변동없거나 생활비 지급하는 보험 선보여
[ 박신영 기자 ]
보험사들이 2017년에 들어서자마자 신상품을 쏟아내며 마케팅 경쟁에 들어갔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가계부채 급증으로 올해 보험사들의 영업 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자 신규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사 관계자는 “신상품을 앞서 내놓으면 연말에 다소 느슨해진 설계사 조직의 긴장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며 “가구별로 보험료 부담 한도가 사실상 정해져 있는 만큼 누가 먼저 이를 선점하느냐가 한 해 영업의 관건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해 보험 신상품의 키워드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와 보험료 절감이다. 회계기준이 바뀌어도 보험사 부담이 적은 변액보험 가입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보해 IFRS17을 준비하고, 보험료를 낮춘 상품을 통해 실속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은 변액유니버설 GI보험을 내놨다. GI(general illness) 보험은 같은 암이라도 위중해야만 보장받는 CI(critical illness) 보험에서 ‘중대한’이라는 조건을 뺀 상품이다. 암과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은 질병 정도와 상관없이 보장한다.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등 7대 질병에 대해선 가입 기간 보험료 변동도 없다.
ING생명은 종신보험의 사망 보장에 은퇴 후 생활비 보장까지 더한 ‘무배당 생활비 챙겨주는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설정한 생활자금 개시 시점 이후 최대 20년 동안 매년 생활비를 받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생활비를 모두 수령해도 주보험 가입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사망 보장은 지속된다.
보험료를 기존보다 30%가량 낮춘 신상품들도 잇따라 출시됐다. 경기가 안 좋을수록 보험 해지율이 올라간다는 점에 착안한 상품들이다. 교보생명의 생생플러스 건강보험(갱신형)은 사망 보장을 없애는 대신 보험료를 20~30% 낮췄다. 사망 보장 상품은 보험에 가입한 사람보다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유가족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반면 이 상품은 보험에 든 당사자에게 초점을 뒀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무배당암엔암보험은 무해지환급형을 선택하면 보험료를 20% 깎아준다. 암 진단 시 최대 6000만원을 보장해 준다. KB손해보험의 ‘KB 더드림365건강보험’은 20년 동안 보험료 인상 없이 계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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