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근호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능력 있는 여성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전쟁을 방불케 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사진을 다양한 인종·성별·연령의 인물로 구성하라는 요구가 회사 안팎에서 거세지고 있는데 기업 입맛에 맞는 여성 자원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에서 7년 동안 임원으로 일하다 2013년 자기 회사를 창업한 에이미 창 어컴퍼니 최고경영자(CEO·39)는 지난해 실리콘밸리 기업들로부터 이사회 참여 요청을 쉴 새 없이 받았다. 그는 결국 지난해 10월 시스코시스템스 사외이사가 되기로 했고, 연봉 7만5000달러(약 9000만원)와 수십만달러어치의 주식을 받았다. 시스코는 창을 영입하면서 11명의 이사 중 4명을 여성으로 채울 수 있었다.
기업 이사회 정보업체 에퀼라의 데이비드 천 CEO는 “페이스북과 애플을 비롯해 주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최근 대외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이사진의 성별과 인종, 연령 등 다양성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에퀼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실리콘밸리 150개 대기업 가운데 여성 이사 비율은 15%로 S&P500 기업 평균인 21%보다 낮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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