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동인비'
6년근 홍삼 원료로 고급화
중국 겨냥…설화수·후에 도전
[ 김보라 기자 ]
“홍삼 화장품 ‘동인비’를 화장품업계의 ‘정관장’으로 키우겠다.”
KGC인삼공사가 올해 프리미엄 홍삼 화장품 동인비(사진)를 내세워 세계 뷰티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2일 발표했다. 동인비는 인삼공사 자회사인 KGC라이프앤진이 2012년 내놓은 화장품 브랜드다. 인삼공사는 작년 9월 동인비 사업부문을 흡수해 화장품사업실을 신설하고 화장품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했다. ‘K푸드’의 대표 주자로 성장한 ‘정관장 홍삼’처럼 동인비를 ‘K뷰티’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6년근 홍삼을 핵심 원료로
동인비는 정관장의 독보적인 홍삼 연구를 통해 탄생한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다. 업계에서는 국내 브랜드만 놓고 볼 때 한방성분을 원료로 하고 제품 가격이 5만원 이상인 것을 프리미엄 화장품이라고 한다. 현재 국내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은 ‘설화수’(아모레퍼시픽)와 ‘후’(LG생활건강)의 양강 구도다.
동인비는 6년근 홍삼 활성성분에서 추출한 홍삼응축수, 홍삼오일, 홍삼진액을 3대 핵심 원료로 사용한다. 인삼공사는 100년 넘게 홍삼을 연구해온 만큼 천연 홍삼 성분을 내세워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화장품들이 정제수를 기반으로 제조하는 반면 동인비는 홍삼오일을 기초성분으로 사용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국내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은 2009년 이후 연평균 9%씩 성장해 현재 7조6000억원에 달한다”며 “동인비는 홍삼 열 뿌리당 단 한 방울만 나오는 홍삼오일을 기반으로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3조원 중국 화장품 시장 겨냥
인삼공사는 국내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을 넘어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약 5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한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24%에 달한다.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도 11조7000억원(2015년 기준) 규모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동인비는 주요 타깃층이 35~44세”라며 “중국 프리미엄 제품 소비층 중 원료와 성분을 따져 구매하는 30~40대, 안티에이징(노화방지)을 중시하는 50대에 잘 맞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판매처 전열 정비에도 나섰다. 서울 시내면세점마다 단독 매장을 운영하는 한편 방문판매도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정관장 매장과 별도로 HDC신라면세점 등 시내면세점에 단독 매장을 냈고, 올해 해외 면세점 입점도 앞두고 있다. 회사 측은 “홍삼오일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주름 개선 효과를 인정받는 등 홍삼의 피부 개선 효능이 다양하게 검증됐다”며 “앞으로 ‘동인비 진에센스’를 대표 제품으로 안티에이징, 안티폴루션(오염방지) 등의 제품을 새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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