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 신용등급 'BBB-' 강등에…"법적 대응 고려"

입력 2017-01-02 17:36
이랜드그룹이 최근 계열사 이랜드월드에 대한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대해 '불합리한 결과'란 입장을 내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신평은 지난달 30일 이랜드월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낮췄다.

정혁진 한신평 연구원은 이랜드월드에 대해 "그룹의 자구계획 이행에도 불구하고 수익창출력 대비 차입금이 과중해 원리금 상환능력에 큰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룹 패션 부문의 영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영업활동으로는 잉여현금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구계획 이행성과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 등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 측은 이에 대해 "이번 신용등급 하락은 이해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티니위니와 부동산 매각 등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고, 공모리츠 상장과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신평의 신용등급 하향이 불합리하다는 게 이랜드그룹 측 주장이다.

한신평이 지난해 9월 이랜드월드 평가 당시 제시한 등급 하향 조건은 중국 패션법인 등 주력 자회사들의 영업실적 가변성이 지속되거나 이랜드리테일 IPO(기업공개)와 부동산 매각이 원활히 진행 되지 못할 경우, 연결기준 순차입금 대비 현금성 영업이익(EBITDA) 지표가 7배를 상회하는 경우 등이었고, 이번 평가 시점에는 해당 하향 조건에 해당되지 않았다고 이랜드그룹 측은 설명했다.

이랜드그룹은 그룹 재무개선을 위해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 채비에 들어간 상태다. 이르면 내년 5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하고, 그룹 부채비율을 200% 미만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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