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창민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확대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주재로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어 SUV 라인업 확대, 판매 최우선 지원 체제 구축 등을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한다는 올해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의 수요 감소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해 최대 수요를 기록한 미국 시장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할부시장 위축 및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0.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인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영향과 관련해서도 시나리오별 판매 전략을 마련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만큼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중국은 물론 세계 수요 증가율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은 구매세 인하 정책(10%→5%)으로 수요가 두 자릿수 증가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구매세 인하폭이 축소(10%→7.5%)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공장별로 신차 생산 선행 단계부터 점검을 강화해 품질을 높이기로 했다. 체코 공장은 i30 생산을 본격화한다. 멕시코 공장은 신형 프라이드,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쏘나타 상품성 개선 모델, 브라질 공장은 크레타를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 공장은 신형 위에둥, 중국형 쏘렌토뿐 아니라 중국 전략 신차를 대거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대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SUV 라인업 확대 △판매 최우선 지원 체계 구축 △신규 시장 개척 △승용 모델 경쟁력 향상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소형 SUV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국내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신흥시장에서는 크레타(인도 러시아 등) ix25 KX3(중국), 선진시장에서는 신규 차종으로 소형 SUV 수요를 적극 유인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중국형 쏘렌토와 준중형 SUV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쏘나타 상품성 개선 모델로 중형차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핵심 차종인 i30를 본격 판매한다. 기아차는 주력 소형 모델인 모닝과 프라이드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하반기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을 출시한다.
미국에서는 G80 상품성 개선 모델을 투입해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HEV), 아이오닉 PHEV, 니로 PHEV 등을 출시해 친환경차 라인업도 강화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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