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다시 뛰는 기업들] '1조 클럽' 자신감으로 글로벌 신소재 개발

입력 2017-01-02 16:07
[ 김순신 기자 ] 효성은 지난해 9월까지 어려운 대외환경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스판덱스 등 세계 1위 제품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효성은 지난해 말 승진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 견실한 사업 실적을 이어나갈 뿐 아니라 폴리케톤과 탄소섬유 등 글로벌 신소재 부문과 에너지 부문의 신사업 육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스포츠맨십에 기반한 페어플레이를 통해 효성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세계인 10명 중 4명 이상이 효성이 생산한 타이어 부품(타이어코드)을 사용하고, 10명 중 3명 이상이 효성이 만든 옷의 핵심 신축성 원사(크레오라)를 걸치고 있다.

특히 효성은 고객이 원하는 품질의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매진해왔다. 효성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터키, 베트남, 브라질 등에 현지 생산공장을 두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브라질 현지 생산체제 구축 2년 만인 2014년 브라질 시장 점유율 50%를 넘겨 스판덱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2014년 베트남 공장에 1만t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 광둥 사업장을 확장해 중국 스판덱스 생산량을 연 8만t까지 끌어올렸다.

효성의 타이어코드는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로 세계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은 한국, 중국, 베트남, 미주, 유럽 등 글로벌 생산기지의 안정적 공급망을 바탕으로 미쉐린, 굿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회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는 물론 신규 고객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중공업 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효성의 중공업사업 부문은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유럽 등 다양한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했다. 올해는 초고압변압기,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규 아이템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해 3월 한국전력이 세우는 신충주, 신영주변전소에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STATCOM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조 회장은 “효성은 STATCOM, ESS, 초고압 전력기기 등 고부가가치 에너지 신사업 아이템을 새로운 도약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톱 수준의 전력에너지 토털솔루션 공급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확대 및 역량 확보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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