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국내 주요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정유년 신년사를 통해 악화된 경영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장기 경기침체와 국내외 불안요인이 점증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이겨내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신 회장은 2일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불확실성 속에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질적 경영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 사회변화 대응 및 새 영역 개척을 통한 미래 성장 준비,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 확보를 통한 준법경영 실천, 이웃과의 나눔 실천 및 사회와 함께 성장 등의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경영쇄신안에 따라 정책본부가 축소되며 현장 중심의 책임 경영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임을 시사했다. 이에 각 계열사는 질적 경영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창립 50주년이자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중요한 해"라며 "롯데의 성장과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끈다는 긍지를 가지고 여러분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오는 4월3일 롯데제과 창립기념일께 롯데월드타워를 공식 준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오는 3일 그룹 합동시무식에서 그룹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을 임직원에게 주문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올해 경영 방침으로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핵심사업의 위기 극복, 적극적 시장 대응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창의적 조직문화 정착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저성장 시대에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동기에서 비롯한 창의적 실행이 뒷받침될 때 새로운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새로운 도전이라면 실패하더라도 그 의미를 인정하고 격려해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신년사를 내지 않았으나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해 '혁신의 원년'이 될 것임을 강조한 데 비춰 올해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CJ그룹은 적극적인수·합병(M&A)을 통해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손경식 CJ 회장은 신년사에서 "국내외 여러 불안요인으로 경제성장이 더욱 둔화될 것"이라며 경영환경이 순탄치 않지만 이를 극복할 것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이를 위해 주력 사업 M&A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신흥국 및 신시장 개척, 사업부문별 1등 경쟁력 확보, '완벽'과 '최고'를 지향하는 일류문화 체질화 등을 주문했다.
손 회장은 "올해 그룹 사업 전반의 획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체적인 성장과 더불어 M&A에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각 계열사의 주력 사업에 대한 성장 발판을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직원의 역할과 소임을 재차 당부했다.
그는 "큰 목표와 절실함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도록 만든다"며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월드 베스트(World Best) CJ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