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랩스커버리 우려 해소해야…연구개발비도 부담"

입력 2017-01-02 10:02
[ 한민수 기자 ] 한미약품에 대한 시선이 기대에서 우려로 바뀌었다. 한미약품의 핵심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 관련 우려를 해소해야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연이은 개발 지연과 권리 반환으로 한미약품 연구개발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상황"이라며 "기술료 반환에 따른 실적 악화와 향후 비용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퀀텀프로젝트'의 계약 내용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지속형 기술인 랩스커버리 기반 3개 당뇨치료제 중 '인슐린115'의 권리가 반환됐고,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개발비의 약 25%를 한미가 부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115의 복합제의 개발도 당분간 한미가 주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미는 사노피로부터 받은 계약금 4억유로 중 1억9600만유로를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반환키로 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정계약으로 사노피의 기술수출 계약 파기 가능성은 해소됐다"며 "그러나 임상시료 생산 일정 및 임상 일정 미공개에 따른 투자자의 불신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노피는 지난해 10월28일 실적 발표 당시, 한미의 임상시료 생산 지연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3상을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계약 파기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정 연구원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3상이 지연되고 있고, 인슐린115의 권리도 반환됨에 따라 당뇨 신약후보물질의 가치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랩스커버리 기술 우려감은 당분간 해소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신약후보물질의 임상시료 생산 일정 및 임상일정 공개, 후속 기술수출 계약 등의 동력이 필요하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계약금 반환에 따라 크게 부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임상3상에 진입한다면, 앞으로 3년동안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한미약품의 투자의견을 각각 '중립' '시장수익률' '보유' 등으로 낮췄다. 대신증권과 KTB투자증권은 목표주가도 45만원과 34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낮춰 제시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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