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지 기자 ] KB증권은 2일 두산중공업이 2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유지했다.
정동익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수주잔고가 2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중공업 부문의 수주잔고가 20조원을 상회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두산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매출액이 6조2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약 3년치 일감에 해당한다"며 "앞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신규수주만 9조원에 달했다. 정 연구원은 "기 공시된 3분기까지의 누적 신규수주 2조9000억원에 4분기 중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들을 합하면 신규수주만 약 8조원에 이른다"며 "공시되지 않은 중소규모 수주 등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수주성과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신규수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그는 "극심한 신규수주 부진으로 두산중공업의 매출액은 2013년을 고점으로 매년 감소했다"며 "2014년 이후 증가한 신규수주가 매출에 반영되면서 올해 4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액이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증가는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돼 중공업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9%에서 올해 4.6%로 개선될 전망이다.
그는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 2716억원, 2389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측했다.
자회사 지원에 대한 부담도 크게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내년 차입금 상환 스케줄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두산밥캣 지분을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두산중공업의 지원없이 두산인프라코어가 자체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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