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 주도권 놓고 '날 선 공방'
주호영 "선의 경쟁하자" 인사에 정우택 "친정 못 잊은것 아닌가"
안철수 "보수신당 집권은 정권연장"
[ 임현우 기자 ]
‘4당 체제’로 재편된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각 당의 기싸움이 본격화했다. 28일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가시 돋친 말들이 오갔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인사차 찾아온 보수신당 원내지도부에게 “보통 새 출발을 하면 한 달 반 후에나 오는데 하루 만에 친정이 그리워 찾아오신 것을 보면 아직 친정을 못 잊으신 게 아닌가 싶다”고 뼈 있는 인사말을 던졌다. 주호영 보수신당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의석이 줄어 섭섭함이 있겠지만 보수정당끼리 선의의 경쟁을 하자”며 “한국 정치가 삼류라는 평가를 받는데, 가장 큰 원인이 정치인의 도덕성과 책임감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유승민 보수신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평소 대북관과 한·미관계 발언을 종합해볼 때 그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많은 국민이 굉장히 불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표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2007년 유엔 인권결의안 기권 관여 논란 등을 언급하며 “최근엔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가겠다는 충격적인 발언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떨치지 않으면 밥그릇 싸움에서 밀려났다 비참하게 사라진 민주국민당(2000년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이 참여한 당)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광주를 찾은 추미애 대표가 “우리 당에는 어떤 계파도 없다”고 말한 점을 문제 삼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 정치를 짓눌러온 당내 패권주의가 새누리당 분당으로 한 축은 무너졌지만 아직 무너뜨려야 할 한 축이 남았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과 보수신당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사람들은 다음 정권에 욕심내면 안 된다”며 “외부에서 영입해도 마찬가지”라고 보수신당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 움직임에 견제구를 던졌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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