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그룹장 신한금투서 영입
[ 오상헌 기자 ]
하나금융투자가 4개 사업 부문장을 전원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넘버2’ 자리인 리테일그룹장은 라이벌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에서 영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리테일, 법인영업, 투자은행(IB), 세일즈&트레이딩(S&T) 등 기존 4개 부문을 리테일, IB, S&T 등 3개 그룹으로 재편하는 조직개편을 내년 1월1일 시행한다고 28일 발표했다. 법인영업 부문은 홀세일본부로 축소돼 대표 직속 조직으로 바뀐다. 아울러 상품전략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리테일 부문에 있던 투자상품&서비스본부와 고객자산운용본부를 통합해 대표 직속 상품전략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또 메가점포와 복합점포 등 차별화한 채널 모델을 구축하고 주요 고객에 대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클럽1본부를 리테일그룹 안에 신설했다. 경영지원본부와 영업지원본부는 하나로 합쳤다.
하나금융투자는 조직개편과 동시에 기존 4개 사업부문장을 모두 교체했다. 리테일그룹장(부사장)은 박석훈 신한금융투자 리테일그룹 부사장이, 홀세일본부장(전무)은 강민선 신한금융투자 법인영업본부장이 맡는다. 주요 임원을 라이벌 증권사에서 영입한 셈이다. 올 3월 취임한 이진국 사장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출신이다. S&T그룹장(홍용재 상무)과 IB그룹장(편충현 상무)은 내부에서 승진 임명됐다. 양일남 금융감독원 강릉출장소장은 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상무)로 선임됐다.
회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리테일과 홀세일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사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을 문책하고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시장 침체 및 영업 부진 등의 여파로 1~3분기 영업이익(902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1294억원)보다 30%가량 줄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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