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친환경차 타볼까…2017년엔 '행복한 고민'

입력 2016-12-28 16:18
수정 2017-01-05 17:07
친환경차 5만3000대 팔려…64% ↑
니로·아이오닉 등 신차 효과 '톡톡'
GM 볼트EV·BMW PHEV 출격 대기
시장 커지며 소비자 선택 폭 넓어져


[ 강현우 기자 ]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부활했다. 기아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등 신차 덕분이다. 내년에는 한국GM 볼트EV(전기차), BWM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3종 등 새로 출격하는 신차들 덕분에 친환경차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니로·아이오닉, 시장 확대 견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친환경차는 총 5만3599대로 작년 같은 기간 3만2745대보다 63.7% 늘었다. 친환경차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PHEV, 수소연료전기차(FCEV) 등을 포함한다. 국내 5사의 친환경차는 4만1132대로 64.0%, 수입차는 1만2647대로 62.5% 증가했다.

국산차 기준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2012년 3만1236대를 찍은 뒤 2013~2014년 두 해 연속 3만대를 밑돌다가 지난해 3만1703대로 올라섰다. 올해는 처음으로 4만대를 넘었다.

하이브리드 시장 성장을 이끈 모델은 기아차 니로다. 니로는 올 11월까지 1만7081대 판매돼 친환경차 1위에 올랐다. 지난 3월29일 공식 출시 이후 8개월여간 월평균 2100여대씩 팔렸다.

니로의 인기는 소형 SUV가 가진 실용성에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이 더해져 상품 경쟁력을 높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는 복합연비가 L당 19.5㎞에 달하고 주행성능도 높은 데다 가격은 2000만원대에 불과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니로는 지난 16일 미국 횡단 5979㎞를 주행하며 평균 연비 32.56㎞/L를 달성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친환경차 2위는 현대차 아이오닉이다. 현대차가 친환경 전용 차종으로 개발해 지난 1월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출시한 아이오닉은 11월까지 9481대 팔리며 데뷔 첫해 1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11월에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합계 1425대(10월 대비 96.6% 증가) 팔리며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연비는 22.4㎞/L(15인치 타이어 기준)로 하이브리드의 대명사로 통하는 도요타자동차의 4세대 프리우스(21.9㎞/L)를 앞선다. 엔진과 모터의 합산 최고출력은 141마력으로 프리우스(122마력)보다 높다.

렉서스 ES300h 수입차 전체 3위

올해 수입차 중에서도 친환경차가 약진하고 있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카 ES300h는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어난 5257대 팔렸다. 수입차 전체 모델 가운데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SUV NX300h는 1504대로 108.3% 급증했다. 렉서스는 11월까지 전체 판매량 9170대 가운데 88%가 하이브리드였다. 렉서스의 11월까지 판매량은 34.9% 늘었다.

도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는 11월까지 2127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252.7% 증가했다. 올해 처음 출시된 라브4 하이브리드는 827대로 선전하고 있다.

내년에는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소비자의 선택 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한국GM은 볼트EV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이 차는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한 차체에 고효율 대용량 배터리 시스템을 결합했다. 한 번 충전으로 기존 전기차 주행 가능 거리의 두 배 이상인 383.17㎞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출력은 200마력, 최대토크는 36.7㎏·m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PHEV,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을 준비하고 있다.

BMW는 3종의 PHEV 라인업으로 럭셔리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한다. 대형 SUV인 X5 x드라이브 40e, 준중형 세단 3시리즈를 기반으로 하는 330e, 대형 세단 7시리즈에 PHEV 시스템을 장착한 740e 등이다. PHEV는 하이브리드카의 배터리를 키우고 충전 기능을 추가한 차량이다. 30~40㎞는 순수 전기 모드로, 그 이상은 하이브리드 모드로 달린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고급차 업체들은 PHEV를 현실적인 친환경차로 보고 다양한 모델을 내놓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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